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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의 일상 생활

'희망고문'에 대처하는 조종사의 생각(feat. 손흥민의 golden boot)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저는 요즘 기분이 참 좋습니다. 오늘은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 한 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나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생각은 위대함을 낳습니다. 머릿속에 생각은 정말 중요합니다. 생각은 어떤 것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생각하느냐가 결국 제 삶이 됩니다. 손흥민이 EPL golden boot를 받았습니다. EPL 최고 득점왕이 되었습니다. 손흥민을 위대하게 만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손흥민의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흥민은 위대한 생각을 했고 그래서 위대해진 것이라고 말입니다. 희망고문 '희망고문'이라는 말이 쓰이게 된 것이 한 5-6년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더 일찍부터 쓰였는데 그때쯤 제가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 더보기
조종사들의 Simulator 훈련 저는 현재 재자격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항공사들이 조종사들을 유급 휴직시키면서 비행경험을 채우지 못해 자격을 상실하는 조종사들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항공사가 최근 늘어날 항공수요를 예상하여 조종사들의 자격을 다시 살리고 있습니다. 저도 이달 초부터 재자격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약 2주간의 그라운드 교육을 받았고, 이제는 Simulator를 이용한 비행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종사들이 타는 Simulator는 과연 무엇인지 한번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항공기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SIMULATOR 조종사들이 기본면장인 PPL, IR, CPL , ( 자가용 조종사, 계기비행 증명, 사업용 조종사)을 취득하고 나면 항공사에 취업을 하고 항공사에서 운용 중인 비행기 기종을 배정.. 더보기
재자격 훈련 코로나 사태가 생기고 2020년 3월부터 휴직을 했으니까 25개월을 휴직을 했네요. 2년간 비행을 안해서 제가 가지고 있던 항공기 기종 rating 은 소멸했습니다. 다음 주 부터 '재자격 훈련'을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자격을 다시 취득하는 훈련입니다. 훈련 스케쥴을 보니 훈련은 타이트하게 짜여있네요. 타 항공사의 시뮬레이터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상황이라 최대한 시간을 축약해서 훈련을 진행하는 모양입니다. 두 달 동안은 훈련에 매진해야 할 듯합니다. 오랜만에 FCOM 매뉴얼을 펼쳐보니 많이 새로웠습니다. 2년간 비행을 안했으니 당연하겠지요. 한편으론 조종사들의 자격을 비행 경험과 교육, 훈련을 통해 갱신하는 이유를 몸으로 느끼기도 했네요. 다시 두달 동안의 교육을 통해 이전의 기량을 되찾아야겠습니다. 지.. 더보기
'어쩌다 파일럿' , 따뜻한 휴머니즘 속 전문성이 돋보이는 책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부푼 꿈을 안고 새해를 시작하고 계실 텐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목표하신 바 이루시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독하시는 분들께는 우스운 양이지만 1년에 대략 50권 내외의 책을 읽는 듯합니다. 최근에는 밀리의 서재나, 리디 셀렉트 같은 전자책 구독 서비스들이 많아져서 쉽고 저렴하게 많은 책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자책을 한번 접하고 나니까 무겁고 부피를 차지하는 종이책은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요즘 책들은 종이책과 함께 전자책도 같이 출시해주어서 대부분 전자책으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자책이 지원되지 않는 책들이나 옛날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스마트폰 어플 Vflat 같은 것으로 PDF로 만들어서.. 더보기
When a pilot meets the little prince... 코로나로 휴직을 한지도 1년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제가 일하던 항공사는 일감이 줄었고 비행기는 멈췄습니다. 일상은 멈추었고 인간관계도 단절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무인도에 살아남은 체류자처럼 삶의 목표를 잃은 채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삶은 살아야 했습니다. 제 대신 일하는 아내를 도와야 했고 아직 어린 아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삶은 사막과 같았습니다. 무미건조하고 아무 의미 없는 현실에 내던져진 것만 같았습니다. 자가용 비행기를 타다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바로 저였습니다. 사막에서 하루하루 살아보니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는 말처럼,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너무 늦게 만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막에 쪼그려 앉아있던 어린 왕자를 이.. 더보기
조종사는 얼마나 일하고 얼마나 쉴까? [조종사의 스케줄과 휴일]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개인적으로는 휴직 중에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이 있었는데, 어제(21년 6월 17일) 종강을 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작업을 해보고 하는 과정이 익숙지 않아서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핑계로 한동안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이제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으니 가벼운 주제들로 시작해 다시 꾸준히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조종사들의 근무형태와 휴식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종사들은 어떻게 일을 하고 어떻게 쉬는지에 대해 글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조종사의 근무형태 : 스케쥴 근무 일반적으로 조종사들은 daily routine 한 형태의 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항공사들은 각자가 취항하는 노선에 적합한 비행기들을 배치하고 거기에 필요한 인력들.. 더보기
휴직한 현직조종사의 지난 1년 근황, 코로나 시대 존버하기 저는 한 항공사에서 해외 노선만 다니는 대형 기종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1년이 넘게 휴직 중입니다. 비행 로그를 보니 2020년 3월에 마지막 비행을 하였네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80% 이상 급감했기 때문에 항공산업은 아직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항공 안전법에서 정하는 최소 운항 경험을 충족하지 못해서 기종 type rating 자격도 상실했습니다. 항공 업황이 회복되어 다시 운항이 재개된다면 재자격 훈련과 심사를 통해 다시 자격을 취득해야 합니다. 언제 회복될지 모를 항공 수요를 기다리며 많은 항공 종사자들이 인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절망적이었던 지난 1년간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았는지 뻘 글이지만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작년 한해는 육아 .. 더보기
현직조종사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기 항공업계 종사자가 코로나 19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오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고 왔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과 30세 미만 접종금지 등 이슈들이 많아지면서 불안해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실시간으로 제 상황을 업데이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문자메시지가 온 것은 4월 12일 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백신 접종 동의서를 신청 받았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항공 승무원이라면 접종 대상자로 분류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사내 백신 접종 동의서를 제출 하지 않은 조종사 및 승무원들도 접종 대상자로 분류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지난 주에 백신 접종 지정 병원에 예약을 신청하고 3시 30분경에 백신접종을 하였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