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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의 일상 생활

재자격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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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생기고 2020년 3월부터 휴직을 했으니까 25개월을 휴직을 했네요. 

2년간 비행을 안해서 제가 가지고 있던 항공기 기종 rating 은 소멸했습니다. 

다음 주 부터 '재자격 훈련'을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자격을 다시 취득하는 훈련입니다. 

훈련 스케쥴을 보니 훈련은 타이트하게 짜여있네요. 타 항공사의 시뮬레이터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상황이라 최대한 시간을 축약해서 훈련을 진행하는 모양입니다.  두 달 동안은 훈련에 매진해야 할 듯합니다. 

FCOM : Flight Crew Operating Manual . 요즘은 PDF파일로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로 본다.

 

오랜만에 FCOM 매뉴얼을 펼쳐보니 많이 새로웠습니다. 2년간 비행을 안했으니 당연하겠지요. 

한편으론 조종사들의 자격을 비행 경험과 교육, 훈련을 통해 갱신하는 이유를 몸으로 느끼기도 했네요.

다시 두달 동안의 교육을 통해 이전의 기량을 되찾아야겠습니다. 

 

그리운 cockpit.

지난 2년간을 돌이켜 보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제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마음공부도 많이 했고, 가족들과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었습니다. 

훈련 조종사가 비행교육을 받고 조종사가 되는 과정은 도전과 시련의 연속입니다. 

지난 2년간은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훈련 조종사같았던 제가 조금은 성숙해지는 기간이었습니다. 

아무런 힘듦이 없이 순탄한 삶을 기대했다면 그것은 욕심이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게도 2년전의 저는 그런 이상적인 삶을 그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시련도 막상 닥쳐보니 생각만큼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의 조종사의 삶을 돌이켜보면 결국 비행기 조종도 사람의 일이고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위기의 순간에서 그 위기를 만든 것도, 위기를 헤쳐 나오는 것도 결국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행을 하고, 또 항공사 입사를 위해 준비를 하고,  항공사에서 조종사로 근무해봤다면 아마 공감하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비행기 조종사라 하더라도 결국은 control 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앞으로 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기대를 하고 희망을 품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재자격 훈련에 대해서도 간간이 블로그에 올려볼까 합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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