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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의 일상 생활

기장의 결정, 부기장의 결정 (2) (Feat.MEL) https://freepilot.kr/97 기장의 결정, 부기장의 결정 (1) 조종사는 결정을 하는 사람(Decision Maker)이다.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있었던 일을 각색하여 조종사의 의사결정 과정을 글로 써보고자 한다. 동남아 지역 freepilot.kr (이어서) 엔진 시동은 걸렸고, 지상 정비사들의 핸드시그널이 보였다. 기장님은 상황을 판단했다. mel 26-14-08 (A) 승무원들이 벙크를 사용할 때 : RAMP RETURN (AFTER DOOR CLOSE) (B) 승무원들이 벙크를 사용하지 않을 때 : 'O PROCEDURE 를 적용' "MEL 상에는 ramp return 아이템으로 나오지만 (B) 승무원들이 벙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O PROCE.. 더보기
기장의 결정, 부기장의 결정 (1) (Feat. MEL) 조종사는 결정을 하는 사람(Decision Maker)이다.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있었던 일을 각색하여 조종사의 의사결정 과정을 글로 써보고자 한다. 동남아 지역에서 새볔녁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부기장 임무를 맡았다. 호텔에서 푹 쉬고 나왔기 때문에 피곤함은 없었다. 승무원들도 잘 쉬었는지 밝게 맞아주었다. 기장님도 곧 나오셨다. 호텔로비에서 기장님 지휘 아래 크루 브리핑(Crew Briefing)을 했다. "오늘 손님은 만석이네요. 승무원분들 힘드시겠습니다. 인천까지 비행시간은 4시간 40분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항로 중간에 흔들리는 구간은 이륙해서 1시간부터 2시간 반 사이 입니다. 조심해서 서비스 해주시고, 그밖에 항공기에 결함이나 특이사항은 없습.. 더보기
조종사 아빠가 10년 후 고등학생이 될 아들에게 쓰는 편지 2033년의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아빠는 비행을 마치고 새벽에 집에 돌아왔다. 곤히 잠들어 있는 너의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는구나. 아직은 어린 네가 자라서 성인이 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아빠는 많이 궁금하다. 40이 다 된 아빠가 살아오며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들을 언젠가는 너에게 말해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단다. 마침 네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10년 후 너에게 쓰는 편지를 써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타임캡슐 행사를 통해서 2033년의 너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하는구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편지를 쓴다. 지금은 우리 아들이 유치원을 졸업하는 해인 2023년이야. 10년후에는 너도 의젓한 고등학생이 되어 있겠지? 인생의 여정에서 곧 성인이 되어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 더보기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의 의미 (feat. 유튜버 신사임당) 신사임당이 말하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끊어야 할 3가지 (신사임당 3부) - YouTube 어떤 노인의 집 앞에서 아이들이 매일 시끄럽게 떠들었다. 그 노인은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내쫓을까 생각하다 묘수를 생각해 냈다. 노인은 아이들에게 한 시간 동안 떠들 때마다 천 원씩 주기로 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몇 시간씩이나 떠들어댔다. 그다음 날 노인은 돈이 좀 부족하다며 오늘은 500원만 주기로 했다. 아이들은 그래도 떠들었지만 어제만큼 신나지는 않았다. 날이 갈수록 점점 액수는 줄어들었다. 며칠 뒤 노인은 아이들에게 이제는 돈이 없어서 떠들어도 돈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무료로 떠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말했다. "싫어요. 우리 다른 곳 가서 놀자." - 유튜버 .. 더보기
조종사의 스트레스 관리하기 저는 조종사로서 완벽함을 추구하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반성을 합니다. 비행을 마치면 비행을 복기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었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기록합니다. 잘했던 것들 보다는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고 기록합니다. 조종사의 세계는 칭찬에 박합니다. 구조적으로 잘한 부분을 칭찬하기보다는 못한 부분을 평가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조종사의 세계는 왜 칭찬에 박한가? 조종사의 세계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민항기 조종사에게 있어서 '비행을 잘한다'는 의미는 '매뉴얼대로 비행을 하는 것'입니다. 이게 참 말로는 쉬워보이는데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30년 이상 비행을 하신 베테랑 교관 기장님과 이.. 더보기
레이오버 호텔에서 쓰는 조종사의 레이오버 비행 와서 레이오버 호텔에서 쓰는 글입니다. 고층 호텔에서 햇살을 맞으며 글을 쓰니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고층뷰를 좋아합니다. 언젠가 고층뷰가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제 와이프는 제게 묻기를, '매번 비행할 때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서 왜 집마저 높은 곳에서 살려고 하느냐'라고 묻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멀리서 광경을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눈에 많은 것들이 보이는 와이드 한 뷰가 좋고, 좀 떨어져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그 여유로움도 좋습니다. 승무원의 레이오버 "레이오버는 중간 경유지에서의 체류시간이 24시간 미만일 때를 말하는데, 비교적 짧은 시간 경유지에 머물기 때문에 별도의 신청이 필요하지 않다. 수하물은 선택에 따라 찾아도 되고 그대로 둬도 되는데, 짐을 찾지 않아도 최종 도.. 더보기
자유파일럿이 생각하는 '자유'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독자분들, 자유파일럿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남겨봅니다. 2023년이 되었네요. 작년 5월부터 재자격 훈련을 했고, 훈련 마치고 다시 비행을 시작한 지 4~5달 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제 글을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신년이 되었으니, 조금은 힘을 빼고 때로는 가벼운 내용, 때로는 유익한 정보, 그리고 메인 컨텐츠였던 '나의 조종사 도전기'까지 꾸준히 올려보고자 합니다. 내 인생의 한 시즌(Season), 코로나 시즌 2020년 3월부터 2022년 5월. 휴직동의서를 작성하고 유급휴직을 했던 기간입니다. 저는 이 기간을 제 인생의 '코로나 시즌'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만으로 2년 정도 되는 .. 더보기
890일 만의 비행 2020년 2월. 2박 3일 홍콩 비행. 제 비행 로그는 2년 반전의 기록에서 멈춰있었습니다. 890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이, 의미 없이 보낸 것 같았는데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오랜만에 출근 준비를 하다 보니 전에는 일상이던 것들이 새롭고 낯설었습니다. 옷장 안에 있던 유니폼도 낡고 잘 안 맞는 것 같아 새로 지급을 받았습니다. 베란다 한편에 두었던 비행 가방은 먼지가 수북이 쌓여서 제거하고 닦아내는데 꽤나 힘들었습니다. 달라진 것과 그대로인 것 집 앞 정류장에서 매번 타던 공항리무진 버스는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입사 초기교육을 받으며 탔던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10년 전 그 시절이 떠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익숙하면서도.. 더보기
에어라인 파일럿이 본 [탑건:매버릭] (스포없음) feat.전투기와 민항기의 차이 영화를 보기 전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 비행 지식들 영화 탑건:매버릭(Top Gun:Maverick)을 봤습니다. 회사 조종사 동기들이 너무나 재미있다고 꼭 보라고 하길래 집 근처 영화관에서 4D로 보았습니다. 감상평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수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좀 심하게) 분석적인 성격이어서 사실성, 개연성이 떨어지는 영화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탑건:매버릭 을 보면서는 이런 이성적인 비판을 내려놓고 온전히 몰입해서 봤습니다. 너무 재밌게 봐서 영화가 끝나고 같이 봤던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내는 영화가 재미는 있었지만 중간중간 이야기 전개가 너무 급하게 흘러가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영화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