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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아는 척 해보자

항공기 자동 착륙 기술, CAT2 / 3 란 무엇일까? 비행기 오토파일럿 VS 자율주행 자동차 오토파일럿 자율 주행 자동차는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테슬라가 선보인 오토 파일럿 기능은 자율주행 레벨 2.5~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부분적 자율주행(레벨 2), 또는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조건의 구간에서 조건부 자율주행(레벨 3) 수준입니다. 즉, 현재의 자율 주행 자동차의 기술은 자율주행모드를 켜놓고 주행 중이더라도 운전자의 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도 오토파일럿이 있습니다. 사실 오토'파일럿'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비행기에서 먼저 사용된 기술입니다. 비행기의 오토파일럿 기술도 조종사의 감시가 필요한 상태에서 운용을 기본으로 합니다. 오토파일럿의 자세한 내용은 저의 이전 글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https://freepil.. 더보기
V1 이란 무엇일까? 항공 영화에서 이륙 장면을 보면 이런 장면들이 나옵니다. 부기장 : "V1" 기장 : "Checked" 부기장 :"VR" 기장 : "Rotate" 여기서 V1 이란 용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Takeoff Descision Speed, V1 V1 은 Takeoff Descision Speed입니다.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서 가속을 하다가, 이 속도 전에 Engine failure나 중대한 시스템 문제 등이 발생하면 활주로에 멈춰 서야 합니다. 만약 이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조종사는 STOP 하지 말고 이륙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속도를 Go/ No Go decision speed라고도 합니다. RTO 란 Rejected Take-Off 의 약어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 더보기
현직 조종사가 본 가덕도 신공항 논란 제가 소형기를 타던 때에는 김해 국제공항으로 가는 스케줄이 자주 나왔습니다. 김해공항은 항덕들 사이에선 '김해탁'이라 불리는 공항입니다. 홍콩의 '카이탁'이라는 공항에 빗대어 쓰는 용어입니다. 홍콩의 카이탁 공항은 극악의 접근, 착륙 난이도로 베테랑 기장들만 투입되던 어려운 공항이었습니다. 현재는 폐쇄되었고, 홍콩의 신공항인 쳅랍콕 공항을 사용 중입니다. 김해공항에는 남북으로 이어진 활주로 2개가 있는데, (36R/18L , 36L/18R) 활주로의 북단에 '돗대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자리 잡고 있어 남풍이 불 때는 활주로 18R 선회접근(써클링 어프로치, Circling approach)을 해야 합니다. 써클링 어프로치는 활주로 주변에 장애물이 있을 때 활주로 반대편에서 접근을 하다가 지상 근처에서 활.. 더보기
비행기 날개 끝이 꺾인 이유는? 비행기 창가석에 앉으면 날개를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저도 승객으로 탈 때 이런 '날개 자리'를 좋아합니다. 날개에 달린 에일러론, 플랩, 슬랫, 스포일러, 스피드 브레이크들을 보면서 조종사가 어떤 조작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덕들은 날개만 봐도 대충 이 비행기가 어느 기종인지 알 수 있습니다. 비행기 날개의 형태도 큰 단서이지만, 날개 끝에 달린 윙렛(winglet)하나만 주어져도 대부분의 기종을 맞출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SNS에 비행기를 타고 찍은 사진을 올리시는데, 그 중 '날개 자리' 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시면 저같은 항공 덕후들은 '음 이 사람은 A320 neo를 타고 중단거리 여행을 하고 왔군.' 하고 생각을 합니다. (...) 비행기 날개 끝이 구부러진 이유는.. 더보기
인천 공항에는 활주로가 몇 개 있나요? feat. 활주로 번호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문득 인천 공항에는 활주로가 몇 개 있는지 아느냐고 물어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친구는 잠시 생각하다가, "트래픽이 굉장히 많은데 한 20~30개는 있어야 하지 않아?"라고 대답하더라구요. 인천 공항에는 활주로가 총 3개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1개의 활주로를 추가하기 위해 공사중입니다. 조종사인 저는 활주로에 대해 너무 익숙해서, 항공 관계자가 아니신 분들의 생각을 듣고 좀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활주로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활주로 번호, 37 이상의 숫자는 없다. 긴 활주로의 양 끝에는 각각 01~36까지 자연수로 된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37이상의 숫자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번호들은 항상 18만큼 차이가 납니다. 이 숫자들이 무엇일까요? 바로 나침반에 표시된.. 더보기
[에어버스vs보잉] 어떤 비행기가 더 좋나요? feat.밥상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 제작사의 두 양대 산맥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느 쪽 비행기가 더 좋나요? 하고 물어보십니다. 굳이 대답해야 한다면 전 제가 타고 있는 에어버스가 좋다고 답하겠습니다. 왜냐구요? 조종석 앞에 밥상이 있으니까요. 대부분의 조종사들은 자기가 모는 기종에 대해 자부심이 있습니다. 조종사들 본인은 해당 기종과 제작사에 대해서 불평을 하고 심지어 욕을 하더라도, 타사 사람이 욕하는 것은 못 참습니다. 회사 직원들이 서로 자기 회사욕을 하면서, 정작 다른 회사 사람들이 자기가 다니는 회사 욕을 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그런 심리와 비슷합니다. 혹은 시어머니가 아들 욕을 하면서 맞장구치는 며느리를 미워하는 심리라고 할까요. 그래서 이런 제작사 비교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비행기에 컴퓨터를 넣.. 더보기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By-Wire), 코딩의 신이 남긴 유산 조종사는 어떻게 그 큰 비행기를 움직일 수 있는 걸까? 조종사는 비행기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요? 물론 스틱이나 요크같은 조종간을 이용해 비행기를 조종합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조종간을 움직이면 어떻게 비행기를 위로 아래로 옆으로 이동하게 하는 걸까요? 조종사가 조종간을 조작하는 것은 이 신호로 비행기의 '조종면(Control Surface)'을 움직이는 것 입니다. Aileron, Elevator, Rudder 라는 것입니다. 이런 조종면들은 날개와 꼬리 날개의 끝부분에 달려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승객으로 날개 근처에 앉으셨을때 비행기의 날개 끝부분이 움직이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 조종면들을 움직임으로써 조종사는 비행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의 색칠 된 부분입니다. 이.. 더보기
기장이 비행하면 부기장은 옆에서 뭐하나요? feat.대한항공 801 괌사고 조종사들의 복장을 보면 견장이 있습니다. 보통 기장(Captain)은 4줄, 부기장(First officer)은 3줄입니다. 1줄과 2줄은 잘 보시지 못하셨겠지만, 훈련 조종생들이 자가용조종사(Private Pilot) 면허를 따면 1줄, 사업용조종사(Commertial Pilot) 면허를 따면 2줄을 답니다. 조종 훈련을 받을 때 1줄, 2줄을 따며 교관이 어깨에 견장을 달아줄 때가 생각이 나네요. 마치 군대에서 이등병,일병으로 진급하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기본적으로 여객기, 민항기는 두명이 운항합니다. 보잉, 에어버스 같은 제작사는 항공기의 제작단계에서부터 두명이 운용할 수 있게끔 디자인을 합니다. 이를 TWO PILOT CONCEPT 이라고 합니다. 적어도 2명 이상의 조종사가 운용해야만 합.. 더보기
비행기도 과속 단속에 걸리나요? feat.에어프랑스477 자동차 도로에는 속도 제한이 있는 곳 들이 있습니다. 항공기가 다니는 항로(Airway)에도 속도 제한이 있어서 속도 단속도 할까요? 자동차와 완전히 똑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속도 제한이 있는 항로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종사가 그 속도 제한을 지키지 않으면 규제를 받기도 합니다. 복잡한 공항 인근의 항로에서는 조종사와 관제사의 의사소통에 혼잡이 일어날 수 있어 미리 약속된 항로를 약속된 고도와 속도로 통과하게끔 정해놓고 있습니다. 이런 약속된 절차를 약어로 정해놓고 관제사가 조종사에게 지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많은 의사소통 없이 약어하나로 교통 관제를 표준화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도상에 A지점, B지점, C지점이 있고, A->B->C 이렇게 이동을 해야할 경우에 1. A지점을 12000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