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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종사 도전기/계기비행증명(IR)

[계기비행 ep.1] Instrument Flight R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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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자가용 조종사가 되었다. 다음 단계는 '계기비행 증명'을 취득하는 것이다. 

비행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VFR과 IFR이다. Visual Flight Rules와 Instrument Flight Rules다. 우리말로는 시계 비행, 계기 비행이라고 한다. 비행의 절차와 용어들이 미국식으로 표준화되고 통용되다 보니 현장에서는 영어로 사용을 많이 한다. 그리고 전문적 용어들을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축약식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자가용 조종사 면장'을 PPL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계기비행 증명은 Instrument Rating, IR이라고 줄여서 부른다. 

자가용 조종사 면장을 취득하면 VFR 기상조건이 충족될 때(시정 4800m, 운고 450m 이상의 기상조건) 개인의 이동을 위한 비행기 운항을 할 수 있다. 이 기상조건 이하일 때는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 만으로는 비행기 운항을 할 수 없고, 계기비행증명이 필요하다. 이 증명을 획득하면 안개가 끼거나 구름이 낮게 깔린 날에도 비행을 할 수 있다. 

https://freepilot.kr/20

 

조종사로서 취득해야 할 자격증, '면장' (PPL,IFR,CPL,ATPL)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발급하는 자격(Lisence)을 취득해야 합니다. 이 자격을 '면장'이라고 부르는데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자가용 조종사 2. 사업용 조종사 3. 운송용

freepilot.kr

 

참고로 민항기의 모든 비행기들은 계기 비행을 한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비행기 운항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비행계획(Flgiht Plan)을 계기비행으로 제출하여 허가를 받으면 기상조건이 VFR이든, IFR이든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운항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적인 비행기 운용이 목적이 아니라 항공사에 취업을 위한 목적으로 비행교육을 받는다면 계기비행 자격 증명은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새로운 교관 Sam

자가용 조종사를 취득하고 며칠 후 바로 계기비행 교육과정이 시작되었다. 동기들 중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자가용 조종사를 땄기 때문에 동기들은 타임빌딩(Time building : 자가용 조종사가 되고 나서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연습을 하는 것)을 하며 다음 교육과정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계기 비행 교육과정의 Ground school이 시작되고, 개인 교관도 정해졌다. 나와 최상훈의 새 교관은 Sam 이었다. 쌤은 유대인계 미국인으로 Samuel 이 full name이었는데 줄여서 쌤으로 부르는 것을 편해했다. 작은 키에 다부진 몸을 가지고 웃음기 있는 좋은 인상이었다. 피트와는 많이 대조적이었다. 쌤은 주변의 평판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6 pack VS G1000 

비행 학교의 연습용 비행기인 Cessna 172는 두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6 pack과 G1000 이 있었다. 6 pack 은 비행기 계기가 Analog 식으로 6개의 계기가 모여 있어서 6 pack이라고 한다. (계기가 정확히 6개는 아니지만 주요 계기는 6개여서 부르기 쉽게 복근을 뜻하는  6 pack 이라고 하는 듯하다. ) G1000은 digital 식으로 모니터 화면(PFD : Primary Flight Display)이 있고 이 화면에 각종 비행 정보가 표시가 된다. glass cockpit 이라고도 한다. 

6 pack (왼쪽) VS G1000(오른쪽). 출처: PHAK

비행을 할 때 조종사가 보는 비행 정보는 같다. 같은 정보를 다른 식으로 보여주는 것뿐이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G1000쪽이 한 화면에 직관적으로 정보들이 보이기 때문에  6 pack 보다 시인성이 좋다. 비행학교의 모든 비행기가 G1000이면 좋겠으나 반 정도는 6 Pack이고 , 반은 G1000이었다. 그래서 동기들 반을 갈라 반은 6 pack을 타고, 반은 G1000을 타야 했다. 그리고 자가용 조종사와 계기비행교육 과정이 바뀔 때 번갈아 가면서 비행기를 교체했다. 선배들이 말하기를 시계비행을 배울 때는 6 pack이 좋고, 계기비행 때는 G1000이 좋다고 했다. 

시계비행 교육 과정에는 계기를 많이 보지 않는 편이다. (계기를 아예 안보지는 않지만) 오히려 계기를 자주 보거나 계기만 보면 교관에게 지적을 받는다. 시계 비행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기 비행교육 과정에서는 이륙 후부터 착륙 직전까지 계기만 보고 비행을 해야 한다. 비행기 시동을 걸고 이륙을 하면 그때부터 학생은 후드(hood)를 쓰고 계기만 보이게 시야를 가린다. 그리고 계기에만 의존해서 비행기의 항법(Navigation)으로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 교관은 학생 옆에 앉아서 학생의 교육을 하는 동시에 바깥 상황과 사주경계를 살피는 Safety Pilot의 역할도 동시에 하게 된다.

계기비행 교육을 받을 때 Hood를 쓴 모습. 비행기 조종석 앞 유리창(Windshield)가 가려지고 계기만 보인다.
Hood를 썼을 때의 조종사가 보는 장면. 계기만 보인다.

 

나와 최상훈은 동기들 중 막내였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었다. 그래서 계기 비행때 6 Pack을 타야 했다. 

 


계기비행 자격증명 이야기를 새로 시작합니다.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 취득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freepilot.kr/38

 

[ep.0] 나의 조종사 도전기_프롤로그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군대를 갓 전역한 나는 목표를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흐리멍텅한 눈에 삶에 의욕도 없고 자신감은 한없이 위축돼 있었다. 될데로 되란 심정만이 가득했다. 여기저기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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