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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종사 도전기/계기비행증명(IR)

[계기비행 ep.11] IR progress check 3

나는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IR progress check 3를 FAA 교관 심사비행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체크 날이 밝았다. 비행준비를 마치고 학교에 왔다. FAA 측 사람 두 명이 와 있었다. 두 명 다 United Airline 기장이었다. 한 명은 FAA checker다. 반팔에 반바지 면모자를 쓰고 편하게 온 것 같았다. 배가 나오고 덩치가 크고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전형적인 백인 아저씨였다. 다른 한 명은 키가 크고 좀 호리호리한 백인이었다. 스탠더드 한 조종사 복장(흰색 셔츠에 검은 면바지)을 하고 왔다. 단정하게 하고 온 것으로 보아 이 사람이 오늘 심사를 받을 사람이었다. 내 옆에 앉아서 내 비행을 감독하는 과정을 평가받는 것이다. 즉 호리호리 교관은 나를 평가하고, 뒤에 앉은 아저씨 교관은 호리호리 교관을 평가한다. 이래저래 교관 두 명을 태우고 비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부담은 두 배나 되었다. 

뜻밖의 악재 

비행준비를 하고 W&B, 기상, NOTAM 을 출력해서 하나씩 꼼꼼히 읽어나갔다. 그런데 안 보이던 NOTAM이 하나 있었다. NOTAM(NOtice To Air Man) 은 조종사 등 항공종사자들에게 시설물의 부작동이나 알려줄 사항들을 알려주는 발간물이다. 매번 연습했던 deer Valley 공항의 GPS approach 가  Unserviceable 이였다. deer valley에서 GPS approach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FAA 교관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공항의 GPS approach를 하자고 했다. 한 번도 연습해 본 적이 없는 Casa Grande airport라는 곳에서 GPS approach를 하는 것으로 했다. 처음 가보는 공항에 처음 해보는 approach이다. 점점 상황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사막 한가운데 잇는 Casa Grande Airport

 

오른쪽에 호리호리한 교관, 뒷좌석에는 아저씨 교관을 태우고 비행을 시작했다. 시동을 걸고 Deer Valley Tower를 컨택해서 허가를 받고 택시하고 이륙했다. 계기이륙절차인 Deer Valley 1 departure 절차를 시작했다. VOR frequency 를 tune 하고 radial을 Set 하고 VOR 계기의 needle 이 움직이는 것을 기다렸다가 needle이 움직이면 기수를 틀어서 트래킹을 한다. 매번 연습하던 것이라 순조로웠다. 이제 문제의 Casa Grande로 가야 한다. 관제사의 지시에 따라 기수를 틀어 Casa Grande로 향했다. 

Casa Grande GPS approach RW05 

내가 타는 세스나 172 6 pack 에는 기본계기들이 조종석 앞에 위치하고 있고, ND라고 불리는 Navigation Display는 한켠에 에 붙어 있었다. GPS approach를 하기 위해서는 ND에 GPS approach를 셋업해야 한다. ND가 안내하는 대로 비행을 해야 한다. 

cessna 172 6pack 의 ND ( Navigation Display )

ND에 Casa Grande의 GPS approach를 불러오려면 1. 공항을 선택 2. 활주로를 선택 3. approach type을 선택하는 절차를 하면 된다. 평소에 하던 Deer Valley 공항의 GPS approach와 같은 방법이다. 공항을 선택하고 활주로를 선택하고 GPS approach RW05를 선택했다. 그런데 Deer Valley 공항과 다른 항목이 나왔다. 

4. Via : 
-VOR1 
-VOR2 
-VOR3 

처음 보는 옵션이었다. 이게 뭐지?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앞에 선택들을 잘못했나? 공항이나 활주로를 잘못 선택했나, 아니면 approach type을 잘못선택했나? 나는 GPS approach인데 왜 VOR이 나오지?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선뜻 모르는 옵션 1,2,3 중에 선택하기가 조심스러웠다. 나는 cancel 버튼을 누르고 다시 ND의 버튼들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물론 manual로 비행을 하면서 동시에 버튼 조작을 하는 것이다. 

자동차운전을 하면서 네비의 목적지를 바꾸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두 가지 일 모두 집중하기가 힘들다. 비행을 하면서 조작하는 것은 그것보다 더 어렵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중해서 ND의 GPS settup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틀린 선택을 하지 않나 확인하며 선택했다.

1.Airport : Casa Grande
2.Runway: 05
3.Approach type : GPS RW05

4. Via : 
-VOR1 
-VOR2 
-VOR3 

제길... 또 VOR selection 옵션이 나왔다.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deer valley 에서는 해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 두 번째부터는 식은땀이 났다. 당황하기 시작했다. 옆과 뒤에서 교관 두 명이 날 지켜보고 있다. 이게 뭐지..? 다시 cancel 버튼을 누르고 또 settup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옆에 있는 호리호리 교관이 말을 했다. 

"벌써 initial approach fix에 왔어. 너는 아직 approach settup을 하지 못했어. 미안하지만 오늘 평가는 여기까지 해야겠네." 

fail 이었다. 

(계속)

현재까지의 교육상황

1. PPL (자가용 조종사 과정)
        a. Progress Check 1 (1회 fail 후 pass)
        b. Progress Check 2 (pass)
        c. Progress Check 3 (pass)
        d. FAA Check for PPL (pass)

2. IR (계기 비행 증명 과정)
        a. Progress Check 1 (pass)
        b. Progress Check 2 (pass)     
        c. Progress Check 3 (fail)
------------------------- < 현재 progress > ------------------------------
       
        d. FAA Check for IR (남은 과정)

3. CPL (사업용 조종사 과정)
        a. Progress Check 1 (남은 과정)
        b. Progress Check 2 (남은 과정)
        c. Progress Check 3 (남은 과정)
        d. FAA Check for CPL (남은 과정)

(TOTAL)
총 9번의 progress check , 3번의 FAA check 

회사 요구량 :  
        progress check 3회 fail ,
        또는 FAA check 2회fail 시
        훈련 중단, 계약 종료. 

현재 나의 상황 :
        IR progress check 2 까지 완료, 
        progress check 2회 fail, 
        FAA check 0회 fail, 
        훈련비 6천만원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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