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아빠가 10년 후 고등학생이 될 아들에게 쓰는 편지

2033년의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아빠는 비행을 마치고 새벽에 집에 돌아왔다. 곤히 잠들어 있는 너의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는구나. 아직은 어린 네가 자라서 성인이 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아빠는 많이 궁금하다. 40이 다 된 아빠가 살아오며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들을 언젠가는 너에게 말해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단다. 마침 네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10년 후 너에게 쓰는 편지를 써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타임캡슐 행사를 통해서 2033년의 너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하는구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편지를 쓴다.

지금은 우리 아들이 유치원을 졸업하는 해인 2023년이야. 10년후에는 너도 의젓한 고등학생이 되어 있겠지? 인생의 여정에서 곧 성인이 되어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할 너에게 아빠가 도움이 되는 말들을 해주고 싶구나. 기억을 더듬어 아빠가 17살이었던 그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7가지를 적어보고자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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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7가지 이야기

첫째, 건강해야 한다. 건강의 중요성은 늘 간과하기 쉽지만, 잃게 되면 그 밖의 것들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단다. 항상 몸을 아끼고 운동하며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라.

둘째, 꿈을 크게 가져라. 아빠는 지금 네 나이인 17살 때 꿈꿨던 모든 꿈들을 벌써 이루었단다. 꿈을 이룬 것이 대단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빠는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 10대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나이다. 인생의 어떤 시기보다 중요해. 그 시절에 더 큰 꿈을 꾸었다면 아빠는 더 많은 것들을 이뤘을 거야. 꿈의 크기에 성장이 제한되어 버린거야. 사람의 생각에는 엄청난 힘이 있단다. 아빠는 17살보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생각의 힘을 알게 되었단다. 지금 40이 다 된 아빠에게도 꿈이 있단다. 10년 후에는 아빠도 지금 마음속에 품은 꿈들을 모두 이루었으리라 굳게 믿는다. 너도 너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훨씬 크고 위대한 꿈을 가졌으면 한다.

셋째,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너라는 존재는 너 스스로 독립된 유일무이한 존재란다. 네 스스로의 존재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 의미가 될 수 있는 거란다. 아빠도, 엄마도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네 나이에 부단히 열심히 살았단다. 네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길에서 최선을 다해라. 아빠가 바라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이란다.

넷째, 좋은 친구를 사귀어라. 10대는 주변 교우관계를 통해 엄청난 영향을 주고받는 시기야. 좋은 친구를 곁에 두고 친구의 좋은 점을 발견하면 시기하지 말고 배우려고 해라. 너의 주변 친구들의 '평균'이 바로 너의 모습이란다. 네게 교훈을 줄 수 있는 배울점이 있는 친구들을 사귀고 함께 꿈을 키워 나가렴.

다섯째, 너보다 현명하고 경험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해라.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도 많고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을 미리 경험한 지혜로운 사람들이 있단다. 그런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중요해. 17살의 아빠는 독불장군식으로 누구의 조언도 들으려 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책임지며 살았단다. 그 때 아빠는 스스로를 똑똑하고 독립적이라고 생각했어. 나이가 들어 아는것이 더 많아지고 세상을 알 수록 그런 어린 시절의 아빠의 모습이 안쓰럽단다. 너보다 현명한 사람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그 들의 조언을 가슴으로 들으렴.

여섯째, 책을 많이 읽어라. 책에는 세상을 쉽게 살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단다. 굳이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서 모든 지식을 습득할 필요는 없단다. 지혜로운 사람의 조언을 듣는 것이 효과적이라면, 책을 읽는 것은 온 세상의 지식인을 너의 조언자로 곁에 두는 것이다. 항상 책을 곁에 두고 책을 통해 배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족을 소중히 여겨라. 가족은 어떤 상황에서도 너의 편이 되어줄 영원한 네 편이란다. 아빠는 가족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많은 실수를 저질렀어. 그 점이 아직도 많이 후회된단다. 어떤 행복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면 미완성이란다.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해라.

아빠는 어렸을 때 이런 조언을 해줄 아빠가 무척이나 그리웠단다.  이렇게 훌쩍 커버린 아들에게 아빠의 삶과 경험, 책을 통해 배웠던 것들을 말 해 줄 수 있어 무척이나 벅차고 감사하다. 늘 아빠가 꿈꾸던 것이었단다. 아빠와 엄마는 위대한 운명으로 서로 만나 너를 낳았어. 그래서 넌 아주 소중하고 위대한 존재야. 적어도 아빠, 엄마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지금도 그렇고, 10년 후에도, 그 10년 후에도, 영원히 그럴 거란다. 

언제나 함께 행복하자꾸나.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