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종사의 서재

돈은 쓰면 쓸수록 이득이다? (Feat. 가진 돈은 몽땅 써라, 레버리지)

728x90

'절약' 패러다임

어려서부터 절약하고 아끼며 사는 것이 옳다고 배웠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큰 틀이 그렇게 짜이니까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무조건 대중교통 이용해 다니기, 직접 밥 해 먹기, 사치품 구매 안 하기, 물건 살 때 가성비 따져 사기, 한번 산 물건은 오랫동안 쓰기. 등등등. 절약의 패러다임에서 살았습니다.

FIXATION

조종사들의 HUMAN ERROR들을 분류하는 항목중에 FIXATIO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 가지 생각에 고착돼 상황을 다각도로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의 '돈'에 대한 생각이 FIXATION에 빠진 것이란 것을 최근에 느꼈습니다. 이 상황을 자각하게 된 계기는 책 몇 권을 읽은 것이었습니다. '절약'이라는 가치관에 흠뻑 취해 '돈'과 '소비'에 대한 제 생각이 너무 단편적인 시각에 머물러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돈은 쓰면 쓸수록 이득이다 

사람들이 돈을 쓰는 행위를 생각해보면, 결국 돈은 쓰면 쓸수록 이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돈을 낭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한번 제 생각을 읽어보시고 찬찬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돈을 쓸 때 어떤 PROCESS를 거쳐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항상 나름대로 계산을 합니다. 내 돈보다 가치가 있는지 계산해 보고 돈을 지불합니다. 그 가치의 기준은 개인적이라 각기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만원을 지불할 때는 만원보다 더 큰 이득이 생기니까 만원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지불하는 돈보다 더 큰 가치를 얻게 될 때만 돈을 쓴다면 우리는 돈을 쓸 때마다 이득인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보시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절약'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의미 있게 돈을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진 돈은 한정적인데 펑펑 쓸 수가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펑펑쓸수 없기 때문에 사람마다 기준이 각기 다릅니다. 한 달에 100만 원의 지출을 하시는 분은 한 달을 사는 동안 1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경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 이상의 가치를 만났다면 더 지불을 했을 것입니다. (큰돈이 드는 아주 필수적인 일이 발생해 버렸다고 생각해 봅시다.) 가진 돈이 한정적인데 어떻게 그 이상의 돈을 지불하느냐고요? 안타깝지만 가진 돈이 부족하면 그 기준이 높아져버립니다. 돈의 가치가 타인들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삶에서 마주치기 힘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돈에 대해서 정확히 가치를 판단하며 살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령 택시를 타야되는 상황에 놓였을 때, 택시 비용보다 내 시간의 가치가 더 높은지 계산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내 시간과 체력은 더 들지만 돈은 아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한 선택을 합니다. 내 지갑에서 돈이 적게 나가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이라는 자원의 가치를 제대로 매길 수 있었다면 택시를 타는 것이 옳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사람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간'의 가치를 평가절하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시간의 가치가 올랐음에도 습관적으로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해 버릴 수 있습니다. 

시간의 가치 

시간의 가치는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도 시간은 평등하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형벌을 내릴 때도 시간을 빼았습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애석하게도 시간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시급'이라는 개념도 그래서 발생합니다. 어떤 사람의 노동은 시급 1만 원이고, 다른 누군가의 노동은 시급이 10만 원이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제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무조건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사기 위해 지불하는 돈이 제 시급보다 높다면 이를 지불하고 생산성에 투자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저는 물욕이 없고 사치품도 관심이 없지만 제 시간을 사는 것에는 욕심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 돈을 사용하는 것은 아끼지 말고 펑펑 쓰고 싶습니다.

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 1시간은 246억의 가치라고 합니다. 자선행사로 매년 진행했던 점심식사 이벤트가 작년에 190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2022년 점심식사 이벤트가 마지막이라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 같습니다.) 제 시간은 이런분의 가치에 비하면 보잘것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워런 버핏의 1시간을 살 수 없습니다. 제 시급과 생산성은 아직 미천한 수준이기에 제가 시간을 살 수 있는 상황은 몇 가지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택시 타기, 아이 돌봄 선생님 구하기, 반찬주문하기 이런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제가 시간을 살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을 만났을 때는 적극적으로 그 서비스를 이용해 제 시간을 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절약'의 패러다임에서 시간의 가치를 깨닫고 '돈은 쓰면 쓸수록 이득이다' 라는 생각을 고쳐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 생각의 계기가 된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제 부족한 설명보다는 이 책 두권이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만약 저처럼 '절약'이라는 패러다임 속에 갇혀 계시다면 한번 추천드리는 책들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