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관문인 사업용 조종사(commertial pilot license) 관문이다. 사업용 조종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비로소 유상으로 승객을 태우거나 화물을 배달하는 등의 업무를 하면서 비행을 할 수 있다.
사업용조종사 과정은 세미놀(Seminole)이라는 쌍발(twin engine) 항공기를 타고 훈련을 한다. 세미놀은 파이퍼(piper) 사가 만든 항공기로 모델명은 PA- 44이다. 파이퍼 사는 자사의 항공기에 미국 원주민 부족의 이름에 영감을 얻어 네이밍을 한다. 체로키(Cherokee), 나바호(Navajo), 아파치(Apache), 코만치(Comanche) 등의 비행기와 헬기들이 파이퍼사의 기체들이다.
세미놀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세스나와는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 프로펠러가 두개인 쌍발엔진이다.
- 세스나는 high wing 인 반면 세미놀은 low wing이다.
- tail wing이 T shape이다.
- landing gear(착륙바퀴)를 접을 수 있다
교관도 새로 바뀌었다. Parker라는 이름의 백인교관이었다. Parker는 키는 175Cm 정도에 곱슬머리 금발, 근육질몸을 가지고 있었다. 나이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나보다 2~3살 어린것 같았다. 원래는 비행을 잠시 쉬었다가 최근에 다시 돌아와 교관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군에서 복무를 했었고, 주한미군으로 근무를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태원, 홍대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하였다. 비행교육을 받고 교관을 하다가 의대를 가기 위해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의대공부가 잘 안 되었는지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결혼은 안 했지만 여자친구와 아이도 있었다.
사업용 조종사 첫 비행
Parker와 최상훈, 나 이렇게 세 사람은 세미놀을 타고 첫 사업용 조종사 교육비행을 했다. 첫 비행인만큼 Parker 교관의 설명과 함께 Tutorial 성격의 비행이었다. 처음으로 탄 세미놀 비행은 세스나를 처음 탔을 때보다는 놀라움이 덜했다. 그만큼 내가 비행에 익숙해진 것이었다. 쌍발이다 보니, 세스나보다 속도가 더 빨랐다. 세스나는 126 knot(시속 233km)가 최고속도다. 세미놀은 162 knot(시속 300km)가 최고속도다. KTX 속도만큼이나 빠르다. Parker는 세미놀의 특성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면서 능숙하게 조종을 했다. 세미놀은 엔진이 두 개라 기름도 더 많이 소모된다. 그만큼 교육비도 더 비싸다. 세미놀 비행기로 교육을 받으면 시간당 400불의 교육비가 들었다. 시간당 250불이던 세스나 교육비보다 꽤 많은 차이가 있었다.
어느덧 tutorial 비행은 접근단계에 접어들었다. parker가 파워를 줄였다. 속도와 고도가 점차 낮아졌다. flap을 내리고 landing gear lever 도 내렸다. '쿵'. 바퀴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계기판 앞에 3개의 녹색등이 켜졌다. 각각 앞바퀴와 뒷바퀴두 개를 의미하는 등이었다.
"You should verifty these 3 greens."
Parker가 말했다. landing checklist를 하고 parker가 landing을 했다. '퉁' 세스나 보다 투박한 랜딩감이었다. flare(기수를 서서히 변화시키면서 항공기를 지면에 접근시키는 것)도 세스나보다 짧았고 기수의 변화도 작은 느낌이었다. 세스나의 랜딩 할 때의 느낌이 "솔파미레도"의 느낌이라면 세미놀은 "미레도"의 느낌 정도였다.
(계속)
현재까지의 교육상황
1. PPL (자가용 조종사 과정)
a. Progress Check 1 (fail 후 pass)
b. Progress Check 2 (pass)
c. Progress Check 3 (pass)
d. FAA Check for PPL (pass)
2. IR (계기 비행 증명 과정)
a. Progress Check 1 (pass)
b. Progress Check 2 (pass)
c. Progress Check 3 (fail 후 pass )
d. FAA Check for IR (pass)
3. CPL (사업용 조종사 과정)
a. Progress Check 1 (남은 과정)
------------------------- < 현재 progress > ------------------------------
b. Progress Check 2 (남은 과정)
c. Progress Check 3 (남은 과정)
d. FAA Check for CPL (남은 과정)
(TOTAL)
총 9번의 progress check , 3번의 FAA check
회사 요구량 :
progress check 3회 fail ,
또는 FAA check 2회 fail 시
훈련 중단, 계약 종료.
현재 나의 상황 :
IR(계기비행증명)까지 완료,
progress check 2회 fail,
FAA check 0회 fail,
훈련비 6천만 원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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