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 - 책 타이탄의 도구들

글렌 벡Glenn Beck, @glennbeck은 30대에 알코올 중독으로 바닥을 친 후 다시 삶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9,00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며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라디오, TV, 인터넷TheBlaze.com, 출판 분야를 두루 망라하는 글렌의 플랫폼에는 매달 3,000만~5,000만 명이 방문한다. 무엇이 술주정뱅이였던 그를 세계 최고의 인물로 변신시켰을까? 

-타이탄의 도구들 中 , 팀페리스 저

 

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코로나 시국에 휴직을 하고있는지라 책읽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책에서 읽고 좋았던 내용을 나같이 현실에 벽을 만나 힘들어하고 있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특히 학생 조종사나 비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블로그이다 보니 현직 조종사로서 책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같이 이야기하면서 그들에게도 도움이 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2년전에 읽었는데 최근에 다시 한번 읽어본 책입니다. 정말 좋은 내용이 많지만 지난번에는 무심코 지나쳤으나 새롭게 발견한 부분이 있습니다. 잠시 책읽기를 멈추고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구절입니다.

 

글렌은 회상한다. “왠지 그 전화를 받았을 때 내 진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알코올 중독자에다가 우울증 환자로 세상을 저주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던 일들을, 그래서 얼마나 비뚤어진 길을 비틀대며 걸어왔는지를.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말이다. 나는 모든 것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각본이 있고 완벽한 타이밍으로 제작되는 세상에서 자랐다. 그래서 모두가 그런 시스템에 익숙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날 나는 사람들은 진정한 것, 날 것, 솔직한 것에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실한 모습을 보이면 누군가는 반드시 받아준다는 것을 알고 나자 인생이 또 한 번 바뀌었다.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당신의 진짜 모습으로 실패하거나 성공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라. 당신이 뭘 하든, 당신의 진정한 모습만으로 늘 충분할 것이다"

 

이 구절을 읽다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아직도 내 약한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조종사로서 비행을 하다보면 내 약점을 숨겨야 할 때가 많습니다. 훈련생으로 비행훈련을 받을때는 교관에게 내 약한 모습을 숨겨야 합니다. 비록 내가 비행을 잘 못하고 아는 것이 많지 않더라도 교관에게 그것을 드러내서는 안됩니다. 비단 훈련을 받을 때 뿐만이 아니라, 평소 비행을 할때에도 기장과 부기장으로 만나는 인간관계 속에서 어떤 약한 모습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프로의 모습이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조종사의 삶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저는 내가 저질렀던 실수와 약한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내 경험과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 진실한 모습을 글로 써보니 제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엄청 유명해지고 인기있는 글은 아닐지라도, 단 몇명이라도 제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제가 제 모습을 진실하게 쓰지 않았더라면 제 글들을 사람들이 좋아했을까요? 

물론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다 드러내는 것은 순진한 모습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조절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회생활을 지속하다보면 본인의 진실한 내면을 아예 잊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언제나 속을 감추고 살다가 진실이 무엇인지 조차 잊어버리게 됩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가 얼마나 많은 글들로 채워질지 알 수는 없으나 진실되고 거짓없는 글들만 쓰려고 합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이런 이야기외에도 아직 방향을 잡지못하고 헤메고 있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423604

타이탄의 도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