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엔진이 꺼지면? UA328 Engine Failure

며칠 전 UA328 항공기의 Engine Failure 사고가 있었습니다. 조종사로서 비행기 사고가 나면 남일 같지가 않고 인명피해는 없었는지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곤 합니다.

 

https://youtu.be/iMXXrUVX3pM

 

2021년 2월 20일 미국 현지시각 오후 1시 30분경, 덴버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UA328 항공기가 이륙 직후 엔진 하나가 꺼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조종사의 침착한 대처로 항공기는 무사히 이륙했던 공항인 덴버공항에 착륙했고 241명의 탑승객 중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https://youtu.be/LGLAun2mlB8

조종사와 관제사간의 항공관제 녹음 영상입니다. 29초 부터 조종사의 mayday call 을 들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침착한 목소리로 비상상황을 선포하는 조종사의 교신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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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비행기의 엔진이 꺼지면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우선 승객들이 타는 민항기는 대부분 엔진이 2개 이상 있습니다. 하나가 꺼져도 추력의 100%의 손실을 의미하진 않아요. B747이나 A380 같이 엔진이 4개인 비행기들도 있습니다. 이들 비행기는 엔진 하나를 잃어도 전체 추력의 75%를 가용 가능합니다. 4발 엔진의 경우 1개의 엔진 손실은 비상상황으로 인식하지 않아요. 이상태로도 충분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제탑에도 "mayday~ " 콜 아웃을 하지 않는 답니다.

 

조종사들은 1년에 두 번씩 비정상 상황에 대한 훈련을 합니다. 이것은 법정 훈련 요건으로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Simulator를 이용해 이륙 중, 이륙 직후, 착륙 시를 가정한 1 engine failure 상황은 꼭 들어가야 합니다.

 

항공기 engine failure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기장은 "I have control." 이라는 콜 아웃을 부기장에게 말해줍니다. 이 순간부터 항공기 조종은 기장이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죠. 부기장은 엔진 계기판에 수치들을 파악해 어떤 엔진이 꺼졌고, 어떤 피해인지를 살펴 엔진을 끕니다. 연료 차단을 통해 더 큰 불이 나는 걸 방지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 "손상된 엔진을 끈다"는 것이에요. 당연한 소리라고 웃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조종사가 멀쩡한 엔진을 꺼서 (...) 추락한 사례도 있습니다. 실제로 긴박하고 당황할 수 있는 상황에 조종사들의 조작만을 믿고 절차를 진행하기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그래서 Boeing이나 Airbus 같은 항공기 제작사에서는 이런 비정상 절차를 명확히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시스템화 시킨 것이죠. Abnormal Procedure라고 합니다. 부기장이 엔진을 끄기 전에 "engine number 2 , confirm?" 하고 기장에게 물어봅니다. 기장은 1번 엔진 버튼을 손으로 가리면서(1번 엔진을 못 끄게 하는 것이죠) "Confirm number 2! "라고 말합니다. 둘 다 2번 엔진이 꺼진 것을 확인한 후에 비로소 부기장은 엔진을 끕니다. 이런 call out 들은 어떤 기장-부기장의 조합이더라도 정확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의사소통에 error 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죠.

 

부기장 : 2번 엔진을 끄는 것이 확실합니까?
기장 : 2번 엔진을 끄는 것이 확실합니다!

 

 

https://youtu.be/FUnjedd_dqM

 

대만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의 동영상을 올립니다.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이 고장이 났으나 기장-부기장의 의사소통 실패로 왼쪽 엔진을 꺼버리고 마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항공기의 엔진이 모두 꺼져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과 같이 베테랑 조종사의 스킬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조종사들이 가장 꺼려하는 순간, "all engine flame out"에 관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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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328 조종사들의 훌륭한 대처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