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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종사 도전기/사업용조종사(CPL)

[CPL ep.9] Endor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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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의 계절이 서서히 바뀌어가듯, 내 사업용 조종사 과정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다. 어느새 CPL progress check 1,2도 다 마쳤고 대망의 마지막 progress check과 FAA 시험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CPL progress check 1,2는 많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별 이슈없이 잘 넘어간 듯하다.) 

문제는 Parker가 내가 progress check 3를 보기 위한 endorsement를 써주지 않는 것이었다. endorsement란, 담당교관이 학생의 기량이 해당 check에 적합하다고 느껴지면 써주는 것으로 교관의 endorsement가 없으면 progress check를 볼 수없었다. 시간은 점점 가고, 주변 동기들 하나둘 씩 CPL progress check 3을 보는데 나는 계속해서 Parker와 보강수업을 했다. Parker는 계속해서 어프로치 단계에서 power를 조절하지 못하도록 하고 go around를 시키는 것을 반복했다. 결국 치프파일럿 벤(Ben)이 나를 불렀다. 

또 오게된 교관 회의실

"교관인 Parker와 문제가 있나? " 

치프파일럿이 내게 물었다.치프파일럿도 Parker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훗날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Parker가 이런 식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했다. 나는 치프파일럿에게 대답했다. 

"Parker가 접근단계에서 power 조작을 못하게 해서 approach 연습을 잘 할 수가 없습니다."

치프파일럿은 그 이야기를 듣고, 알았다고 이야기하고는 조치를 취해주겠다고 해주었다. 

바뀐 교관

그리고 며칠 후, Parker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 진도가 늦어지고 있어서 새로운 선임교관이 나를 가르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고 했다.  그게 누구인지 궁금했다. 자가용 과정에서 왈리의 특별과외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늘 보충수업을 듣고 힘겹게 과정들을 헤쳐나가는구나'하는 자조적인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Parker와 비행을 하지 않아서 기분이 좋기도 했다. 그 특유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과장된 액션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데 위안을 삼았다.

학교에 도착해보니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토빈(Tobin)이었다. 토빈은 치프파일럿을 제외하고 선임교관 중 가장 서열이 높은 교관이었다. 토빈과 몇 번의 progress check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사람이 좋고 정이 많은 느낌이었지만, 비행을 할 때는 깐깐하고 칼같이 평가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동기들의 평가로는 다혈질이라 화가 나면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다. 

토빈은 50대~60대로 보이는 백발에(사실 아직도 서양사람들의 나이를 외모로 가늠을 잘 못하겠다) 키는 180cm중후반, 덩치도 큰 위압적인 모습이었다. 토빈은 내게 무엇이 어렵고 힘든지 물어보았다. 나는 Parker와 비행훈련들을 이야기하면서, 접근단계에 power setting을 fix 하고 접근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물어보았다. 토빈은 고개를 갸웃하며 왜 그런 식으로 가르쳤는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한번 같이 비행을 해보고 무엇을 더 보충해서 배우고 progress check 3 대비를 할지 논의하기로 했다. 

토빈과 세미놀을 타고 기동과 랜딩, instrument approach들을 했다. 옆에 새로운 교관을 태우고 비행을 하는 것이 부담되긴 했지만 Parker와의 비행보다는 훨씬 맘이 편했다. 토빈도 나를 편하게 해주려는 듯 배려해 주는 것이 느껴졌다. 

비행을 다 마치고 토빈 교관은 내게 말했다. 

"왜 지금까지 Endorsement를 주지 않은거지? 이 정도면 Progress check3을 보기에 충분한 것 같아. 내가 endorsement를 써주지. 다음 주 중에 progress check 3을 보게 될 테니 준비하게." 

드디어, 애리조나에서의 기본면장 비행훈련의 마지막 progress check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통과하게 되면, 미연방항공청(FAA)에서 보는 면장시험을 볼수있게 된다. CPL을 위한 관문도 이제 단 두 단계만 남았다.

현재까지의 교육상황

1. PPL (자가용 조종사 과정)
        a. Progress Check 1 (fail 후 pass)
        b. Progress Check 2 (pass)
        c. Progress Check 3 (pass)
        d. FAA Check for PPL (pass)

2. IR (계기 비행 증명 과정)
        a. Progress Check 1 (pass)
        b. Progress Check 2 (pass)     
        c. Progress Check 3 (fail 후 pass )     
        d. FAA Check for IR (pass)

3. CPL (사업용 조종사 과정)
        a. Progress Check 1 (pass)
        b. Progress Check 2 (pass)

------------------------- < 현재 progress > ------------------------------

        c. Progress Check 3 (남은 과정)
        d. FAA Check for CPL (남은 과정)

(TOTAL)
총 9번의 progress check , 3번의 FAA check 

회사 요구량 :  
        progress check 3회 fail ,
        또는 FAA check 2회fail 시
        훈련 중단, 계약 종료. 

현재 나의 상황 :
        PPL,IR 취득, CPL progress check 2까지 완료
        progress check 2회 fail, 
        FAA check 0회 fail, 
        훈련비 8천만원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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