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890일 만의 비행 2020년 2월. 2박 3일 홍콩 비행. 제 비행 로그는 2년 반전의 기록에서 멈춰있었습니다. 890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이, 의미 없이 보낸 것 같았는데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오랜만에 출근 준비를 하다 보니 전에는 일상이던 것들이 새롭고 낯설었습니다. 옷장 안에 있던 유니폼도 낡고 잘 안 맞는 것 같아 새로 지급을 받았습니다. 베란다 한편에 두었던 비행 가방은 먼지가 수북이 쌓여서 제거하고 닦아내는데 꽤나 힘들었습니다. 달라진 것과 그대로인 것 집 앞 정류장에서 매번 타던 공항리무진 버스는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입사 초기교육을 받으며 탔던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10년 전 그 시절이 떠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익숙하면서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