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일럿교육

[ep.6] 비행학교 애리조나에 도착한 것은 늦은 밤이었다. 비행학교에서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제인(Jane)이 우리를 픽업해 주기 위해 나와있었다. 미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유명한 프랜차이즈 인 앤 아웃 버거에 가서 햄버거도 사주었다. 그 후 그녀는 우리를 숙소로 태워주었다. 숙소에서 간단한 향후 일정들을 설명해 주고 돌아갔다. 숙소는 비행학교에서 정해주는 아파트단지에 렌트를 해서 마련했다. 물론 렌트비는 교육비에 포함되어 있었다. 편조들끼리 같은 숙소를 사용했는데, 무조건 2인 1실은 아니고 큰 집의 경우에는 4인 1실도 있었다. 내가 살 집에는 편조인 최상훈을 포함해서 내가 편조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던 윤성범, 그리고 문정호 이렇게 4인이 같은 집을 배정받았다. 윤성범과 문정호는 우리 동기 중에 나이가 가장 많은 형들.. 더보기
[ep.5] 출국 선배들과의 만남 미국 출국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선배들이 귀국했다. 1년 먼저 비행 교육을 받은 선배들이 돌아온 것이다. 선배들은 우리에게 비행교육과 미국 생활에 대해서 생생한 정보들을 들려주었다. 비행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학교의 분위기는 어떤지, 교관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으며 좋은 교관, 나쁜 교관은 어떤 사람들인지, 미국 생활은 어떻게 했는지 등등을 말해주었다. 비행 교육을 갓 마치고 온 선배들이라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불안감과 긴장감들도 함께 보였다. 그 선배들 동기 중에 미국 비행훈련의 막바지에서 낙오한 선배가 있어서 그래 보였던 것 같다. 같이 동거 동락하며 1년여 기간을 함께했던 동료가 갑자기 짐을 싸고 돌아간 것이다. 회사라는 조직의 시스템은 여지나 융통성이 없다. 부탁하고 사.. 더보기
[ep.4]편조 미국으로 본격적인 비행교육을 받으러 가기 전에 한 달여 기간 동안 '그라운드' 교육을 받았다. 그라운드 교육이란 비행 이론, 기상, 관제용어 같은 것들을 배우는 것을 말한다. 공학을 전공한지라 비행 이론 같은 것들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실제로 비행을 하면서 이런 것들을 적용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당시 나는 자동차 운전도 미숙한 장농면허 소지자였다. 그리고 토종 한국인으로서 영어는 학교에서 글로 배운 것들이 다였다. 그런 내게 한 달 후 미국으로 가서 비행기 조종법을 영어로 배워야 한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거기에 비행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큰 빚을 진 실업자가 되는 상황까지 덤으로 말이다. 성격이 대범하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래, 까짓것 부딪혀 보자!' 하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