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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훈련

[ep.11] 조작 우리 비행 훈련생들은 훈련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매주 월요일에 회사에 보고해야 했다. 반장은 훈련생들이 한 주간 훈련 진도와 비행시간이 어떤지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고했다. 그리고 매주 운항훈련팀장에게 전화를 드려야 했다. 우리 기수의 반장은 나와 같은 숙소에 살고 있는 문정호였다. 문정호는 동기들 중에 나이가 많은 편에 속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고 한두살 터울이긴 했지만. 게다가 빠른 년생이라 실제로는 몇 개월 차이가 나지도 않았다. IT 계열 기업을 다니다 이직을 했다고 본인을 소개했지만 알고 보니 타 항공사에서 정비사로 일하다가 이직을 한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문정호가 이야기한 본인의 신상 정보 같은 내용이 가끔 거짓일 때가 있었다. 출신 학교라던지, 빠른 년생이라던지 하는 정보들이 약.. 더보기
비행 잘하는 사람 vs 비행 잘 못하는 사람 (기본면장 편) 오늘은 가볍게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밝혀두지만 이번 글은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항공업계에 몸 담은 현직 조종사로서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고백 제게는 이제 꽤나 오래전 이야기지만(...) 학창시절 체육시간을 떠올려 보면, 처음 접하는 운동인데도 어떤 학생은 처음부터 척척 잘하는 반면 어떤 학생은 몇 번을 연습해도 잘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비행을 시작할 때도 비슷합니다. 누구는 첫 비행부터 이륙과 착륙을 그럴듯하게 하는 반면, 어느 누구는 감을 못 잡고 여러 번의 훈련을 하면서 간신히 비행을 배우기도 합니다. 차차 비행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익숙해지겠지만 습득 속도는 사람마다 제 각각입니다. 제 경우를 고백하자면, 저는 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