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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돈은 쓰면 쓸수록 이득이다? (Feat. 가진 돈은 몽땅 써라, 레버리지) '절약' 패러다임 어려서부터 절약하고 아끼며 사는 것이 옳다고 배웠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큰 틀이 그렇게 짜이니까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무조건 대중교통 이용해 다니기, 직접 밥 해 먹기, 사치품 구매 안 하기, 물건 살 때 가성비 따져 사기, 한번 산 물건은 오랫동안 쓰기. 등등등. 절약의 패러다임에서 살았습니다. FIXATION 조종사들의 HUMAN ERROR들을 분류하는 항목중에 FIXATIO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 가지 생각에 고착돼 상황을 다각도로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의 '돈'에 대한 생각이 FIXATION에 빠진 것이란 것을 최근에 느꼈습니다. 이 상황을 자각하게 된 계기는 책 몇 권을 읽은 것이었습니다. '절.. 더보기
[ep.5] 출국 선배들과의 만남 미국 출국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선배들이 귀국했다. 1년 먼저 비행 교육을 받은 선배들이 돌아온 것이다. 선배들은 우리에게 비행교육과 미국 생활에 대해서 생생한 정보들을 들려주었다. 비행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학교의 분위기는 어떤지, 교관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으며 좋은 교관, 나쁜 교관은 어떤 사람들인지, 미국 생활은 어떻게 했는지 등등을 말해주었다. 비행 교육을 갓 마치고 온 선배들이라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불안감과 긴장감들도 함께 보였다. 그 선배들 동기 중에 미국 비행훈련의 막바지에서 낙오한 선배가 있어서 그래 보였던 것 같다. 같이 동거 동락하며 1년여 기간을 함께했던 동료가 갑자기 짐을 싸고 돌아간 것이다. 회사라는 조직의 시스템은 여지나 융통성이 없다. 부탁하고 사.. 더보기
비행 잘하는 사람 vs 비행 잘 못하는 사람 (기본면장 편) 오늘은 가볍게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밝혀두지만 이번 글은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항공업계에 몸 담은 현직 조종사로서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고백 제게는 이제 꽤나 오래전 이야기지만(...) 학창시절 체육시간을 떠올려 보면, 처음 접하는 운동인데도 어떤 학생은 처음부터 척척 잘하는 반면 어떤 학생은 몇 번을 연습해도 잘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비행을 시작할 때도 비슷합니다. 누구는 첫 비행부터 이륙과 착륙을 그럴듯하게 하는 반면, 어느 누구는 감을 못 잡고 여러 번의 훈련을 하면서 간신히 비행을 배우기도 합니다. 차차 비행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익숙해지겠지만 습득 속도는 사람마다 제 각각입니다. 제 경우를 고백하자면, 저는 후.. 더보기
오토가 다해주는데 조종사는 뭐해? 요즘 주변에서도 자율주행차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자율주행모드를 '오토파일럿'이라고 부르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조금 이상하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드라이버'라고 하는데 왜 '오토드라이버'라고 하지 않고 '오토파일럿'이라고 했을까? 하고 말입니다. 자동차의 자동주행모드가 나오기 이전에도 비행기에는 오토파일럿이라고 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기존에 있던 기술의 이름을 따서 오토파일럿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주변의 지인들이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 중 하나가 "비행기는 오토가 알아서 다 해주는 것 아니야? 그럼 조종사는 뭐해?" 입니다. 우선 이 질문에 답하려면 조종사가 하는 일과 오토파일럿이 하는 일을 구분해 보아야 합니다. pi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