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행훈련

[CPL ep.9] Endorsement 애리조나의 계절이 서서히 바뀌어가듯, 내 사업용 조종사 과정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다. 어느새 CPL progress check 1,2도 다 마쳤고 대망의 마지막 progress check과 FAA 시험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CPL progress check 1,2는 많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별 이슈없이 잘 넘어간 듯하다.) 문제는 Parker가 내가 progress check 3를 보기 위한 endorsement를 써주지 않는 것이었다. endorsement란, 담당교관이 학생의 기량이 해당 check에 적합하다고 느껴지면 써주는 것으로 교관의 endorsement가 없으면 progress check를 볼 수없었다. 시간은 점점 가고, 주변 동기들 하나둘 씩 CPL progress chec.. 더보기
[ep.11] 조작 우리 비행 훈련생들은 훈련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매주 월요일에 회사에 보고해야 했다. 반장은 훈련생들이 한 주간 훈련 진도와 비행시간이 어떤지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고했다. 그리고 매주 운항훈련팀장에게 전화를 드려야 했다. 우리 기수의 반장은 나와 같은 숙소에 살고 있는 문정호였다. 문정호는 동기들 중에 나이가 많은 편에 속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고 한두살 터울이긴 했지만. 게다가 빠른 년생이라 실제로는 몇 개월 차이가 나지도 않았다. IT 계열 기업을 다니다 이직을 했다고 본인을 소개했지만 알고 보니 타 항공사에서 정비사로 일하다가 이직을 한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문정호가 이야기한 본인의 신상 정보 같은 내용이 가끔 거짓일 때가 있었다. 출신 학교라던지, 빠른 년생이라던지 하는 정보들이 약.. 더보기
비행 잘하는 사람 vs 비행 잘 못하는 사람 (기본면장 편) 오늘은 가볍게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밝혀두지만 이번 글은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항공업계에 몸 담은 현직 조종사로서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고백 제게는 이제 꽤나 오래전 이야기지만(...) 학창시절 체육시간을 떠올려 보면, 처음 접하는 운동인데도 어떤 학생은 처음부터 척척 잘하는 반면 어떤 학생은 몇 번을 연습해도 잘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비행을 시작할 때도 비슷합니다. 누구는 첫 비행부터 이륙과 착륙을 그럴듯하게 하는 반면, 어느 누구는 감을 못 잡고 여러 번의 훈련을 하면서 간신히 비행을 배우기도 합니다. 차차 비행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익숙해지겠지만 습득 속도는 사람마다 제 각각입니다. 제 경우를 고백하자면, 저는 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