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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종사 도전기/계기비행증명(IR)

[계기비행 ep.6] Arc turn, 공항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비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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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비행의 기본이라고 하면, holding procedure와 함께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arc turn이다. arc turn 은 말 그대로 arc (부채꼴 모양의 원 호)를 그리는 것을 말한다. 

김포공항(RKSS) 활주로 14L 접근차트 상의 ARC TURN (RKSS VOR 14L)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활주로 접근 절차 중 VOR이라고 하는 지상 장비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원 호를 그리는 것을 arc turn 이라고 한다. 위의 차트에서는 19NM(Nautical Mile: 해리)의 거리를 유지한 채 부채꼴의 원호를 그리다가 활주로의 연장선에 정대가 되면 활주로를 따라 접근해 들어가게 된다. arc turn의 목적은 항공기가 공항에 접근할 때 착륙하기 전까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한다. 

arc turn을 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측정해 주는 DME라는 장비가 필요하다. 대부분 VOR과 함께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VOR DME라고 한다. VOR(VHF Omni-directional Range) 은 방향을 알려주는 장치고, DME(Distance Measuring Equipment)는 거리를 알려주는 장치다. VOR DME 장치가 지상에 설치되어 있으면 비행기에서 VOR 주파수를 잡으면, VOR이 설치된 지점을 기준으로 방향과 거리가 나온다. 그러면 항공기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된다. 

다양한 VOR 의 모습

직선비행으로 곡선을 그리는 ARC TURN

아크턴은 통상 VOR이 설치되어 있는 공항에서 일정한 거리를 떨어져서 접근할 때 사용한다. 비행기는 속도와 선회반경이라는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곡선 루트'를 따라가기에 적합하지 않다. 곡선을 그리며 비행을 할 수는 있지만 곡률을 제어하며 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arc turn은 기본적으로 짧은 직선 비행을 통해 곡선을 가는 것처럼 비행하는 것이다. 

비행방법은 간단하다. 거리를 알려주는 DME라는 장치를 보고 19마일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면, 19마일로 진입을 한 다음 직선비행을 하다가 거리가 19.1마일, 19.2마일 이런 식으로 커지면 VOR을 향해 비행방향을 안쪽으로 20도 정도 틀어준다. 그리고 다시 직선비행을 하면 거리가 19.1마일 19.0마일 18.9마일 이런 식으로 줄어들면 다시 바깥쪽으로 헤딩을 틀어주는 식이다. 그렇게 19마일이라는 숫자를 맞추면서 비행하다 보면 원에 가까운 다각형 모양의 비행을 하게 되는 원리이다. 

DME ARC TURN을 하는 원리, 다각형을 그리며 원호와 가깝게 비행을 하는 원리이다.

Arc turn은 GPS, IRS 같은 항법 기술과 시설이 발달하면서 에어라인에서는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전통적인 접근 방식으로 분류된다.(Conventional navigation). 

최근에는 항법장비와, 오토메이션의 진화로 계곡사이를 곡선으로 비행하는 접근방식(RNP-AR approach)도 개발이 되었다. 산악지형, 계곡 사이에 있는 위험한 공항에 시정이 좋지 않을 때 사용한다. 비행기가 곡선으로 비행을 하면서도 정해진 루트를 벗어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곡률 제어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RNP-AR Approach의 모습. 곡선 궤적의 비행루트를 제어할 수 있는 인가받은 비행기만 사용가능하다.

 

계약 종료라는 심리적 압박

지난 번에 배웠던 Holding procedure와 Arc turn 같은 것들은 계기비행의 기본이다. 이 과정들은 결국 '공항 접근절차'라고 부르는 Instrument approach를 하기 위한 과정들이다. 이 과정들을 다 배우고 IR progress check 2를 통해 배운 것들을 평가를 받았다. 

계기비행 과정은 프로그레스 첵 1과 2를 보는 동안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PPL과정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위축돼 있었고, PPL과정에서 프로그레스 체크를 한번 떨어졌기 때문에 fail을 한번 더 하게 되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 매 비행이 부담이 많이 되었다. 

회사 규정상, 프로그레스 체크는 3번 fail을 하게 되면 계약 종료, 미 항공국에서 주최하는 FAA check (자격시험)은 2회 fail을 하게 되면 계약 종료의 상황이었다. 아직까지는 progress check 1회 fail인 상황이어서 아직 room은 남아있지만 한번 더 fail을 하게 되면 심적 여유는 없어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progress check를 한번 더 떨어지게 되면 남은 progress check는 무조건 다 붙어야 한다. 그런 심적 상황에서 비행을 하고 체크를 보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일 것 같았다. 절대로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대략 오천만원의 비행 교육비를 썼다. 회사가 연계해준 은행에서 매달 6000달러의 비행 교육비와 추가적인 생활비들을 빌렸다. 계약 종료를 하면 5천만원의 빚과 함께 실업자, 백수가 돼버리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IR progress check 2 도 큰 이슈없이 잘 통과하였다. 계기비행의 기본들을 다 배웠고, 이제는 계기비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Instrument approach를 배우고 평가받는 단계가 남았다.

(계속)

현재까지의 교육상황

1. PPL (자가용 조종사 과정)
        a. Progress Check 1 (1회 fail 후 pass)
        b. Progress Check 2 (pass)
        c. Progress Check 3 (pass)
        d. FAA Check for PPL (pass)

2. IR (계기 비행 증명 과정)
        a. Progress Check 1 (pass)
        b. Progress Check 2 (pass)

------------------------- < 현재 progress > ------------------------------
       
        c. Progress Check 3 (남은 과정)
        d. FAA Check for IR (남은 과정)

3. CPL (사업용 조종사 과정)
        a. Progress Check 1 (남은 과정)
        b. Progress Check 2 (남은 과정)
        c. Progress Check 3 (남은 과정)
        d. FAA Check for CPL (남은 과정)

(TOTAL)
총 9번의 progress check , 3번의 FAA check 

회사 요구량 :  
        progress check 3회 fail ,
        또는 FAA check 2회fail 시
        훈련 중단, 계약 종료. 

현재 나의 상황 :
        IR progress check 2 까지 완료, 
        progress check 1회 fail, 
        FAA check 0회 fail, 
        훈련비 5천만원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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