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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종사 도전기/사업용조종사(CPL)

[CPL ep.6] Seminole Maneu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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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용 조종사 과정도 이제 중반에 접어들었다. 교관 Parker와는 여전히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나는 묵묵히 Parker의 가르침을 받으며 훈련과정을 소화했다. 

사업용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신경 썼던 부분은 세미놀의 yoke 무게였다. 세미놀 yoke는 세스나보다 묵직했다. 손목의 힘을 줄여주는 trim이 있지만 trim을 언제나 완벽하게 세팅할 수 없기 때문에 손목힘으로 받쳐줄 때가 많다. 특히 기동을 할 때 세미놀의 yoke 무게감을 잘 제어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였다. 

Aerodynamics

이번화에서는 조금 어려울 수 있는 항공역학(aero dynamics)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비행기의 회전(rotation)은 세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pitch ,roll , yaw가 그것이다.

비행기의 rotation , 순서대로 각각 pitch , roll, yaw (출처:wikipedia)

steep turn이라는 기동이 있다. Private pilot 과정에서도 세스나로 하는 기동이다. 공중에서 항공기가 방향을 전환할 때는 지상에서 자동차가 좌회전/우회전할 때와는 방식이 다르다. 자동차는 2차원공간에서 바퀴를 틀면 자동차가 향하는 방향이 바뀐다.(Yawing). 그러나 비행기는 3차원 공간에서 회전을 한다.  좌우 날개를 한쪽은 위로세우고 반대쪽은 아래로 내리는 기동을 통해(Rolling) 방향을 전환한다.(아래 사진 참조) 조종사는 지면을 기준으로 기울어지는 것이다.이것을 '선회'라고 한다. 선회할 때 날개의 각도를 bank angle이라고 하는데,  통상 방향을 전환할 때의 bank angle은 30도이다. (이것을 standard rate turn이라고 한다.) 

turn을 하고 있는 seminole의 모습, 좌우 날개가 위아래로 향하면서 Rolling 하게 된다.

Steep turn은 이 각도를 45도 까지 깊게 주는 것이다. 그러면 비행기의 양력 일부가 구심력으로 작용하고, 중력을 상쇄하기 위해 power를 더 넣어주어야 고도유지가 가능하다.  이렇게 steep turn을 하게 되면 관성 때문에 조종사는 G-load를 경험하게 된다. 45도 bank angle 일 때 1.4G, 60도 bank angle일 때 2G의 G-load가 걸린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쉽게 말하면 비행기가 선회할때는 날개를 Rolling 시켜 선회를 하며, 각도를 깊이 줄수록 관성력이 세져서 몸에 G-load가 걸린다는 것이다. 

세미놀로 steep turn을 할때는 세스나 때보다 yoke를 잡은 팔목의 힘을 더 주고 버텨야 했다. 손목의 힘이 약한 나는 이 기동의 연습을 위해 팔뚝운동을 꾸준히 했다. 혼자서 visualization 연습을 할 때에도 작은 역기를 들거나 페트병에 물을 담아서 그것을 들고 연습을 했다. slow flight이나, Vmc demonstration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Procedure of Vmc Demonstration

지난화에서 multi engine의 Vmc 개념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엔진이 하나가 부작동할때 항공기 방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속도를 말한다. 사업용 과정에서는 자가용조종사 과정의 평가항목 maneuver에서 Vmc demonstration이라는 기동이 추가가 된다. 공중에서 엔진하나가 부작동 되는 것을 가정하여하는 기동이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Execution

1. 두 엔진 중 critical engine을 idle로 한다. 
2. 살아있는 엔진의 파워를 full power setting으로 한다. 
3. 살아있는 엔진 쪽으로 5도의 뱅크를 준다. 
4. 기수를 서서히 들어 1초에 1나트씩 감속한다.
5. 속도가 감속함에 따라 5도 bank angle을 유지하기 위한 aileron 수정량이 많아진다.
6.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rudder input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킨다.
7. Stall warning horn, buffet(항공기가 흔들리는 것), 방향유지실패(loss of directional control) 중 하나라도 발생하면 즉각 recovery를 수행한다.
Recovery 

1. 즉시 full power 인 살아있는 엔진의 파워를 충분히 줄인다. 
2. 기수를 내려 AOA를 줄이고 속도를 증속시킨다. 
3. 방향유지를 위해 rudder pressure는 줄인다.
4. Vmc 속도 이상으로 증속이 되면 다시 power를 높이고 rudder input도 늘린다. 

이 조작은 공중에서 한쪽 엔진의 추력을 최소로 낮추고 pitch, aileron, rudder 모두 사용하는 기동이다. 게다가 자가용 조종사 과정에서는 연습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동이기도 하다. 자칫 잘못하면 Spin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기동이다 보니 Vmc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가 우선 뒷받침되어야 하고, procedure를 완벽하게 숙지한 채로 연습해야 한다. Parker도 이 기동을 연습할 때만큼은 소리를 지르거나 harsh 하게 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의자에 앉아서 yoke를 가정한 물이든 페트병을 들고서 이 기동을 연습했다. procedure를 잘 이해하고 순서대로 하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그렇게 세미놀 비행기로 maneuver 연습을 매일 하면서 무거운 세미놀 yoke에 익숙해 져 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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